용산역세권개발㈜이 2일 일반에게 공개한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 타워 '트리플 원(Triple one)' 외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트리플 원'(지상 111층·620m)은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162층·828m)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게 지어질 뿐 아니라 지상 103층에 '돌출 전망대'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원추형 타워에서 툭 튀어나온 돌출 전망대는 관람객들에게 지상 455m 위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는 듯한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름 12m, 높이 8m의 유리구슬 모양으로 지어진 전망대의 무게는 약 10t. 조그만 정원 등으로 꾸며진 113㎡(약 34평)의 공간에는 한 번에 20~30명의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다.

그래픽=유재일 기자 jae0903@chosun.com

1t 트럭 12대의 무게(관람객 무게 포함)와 맞먹는 거대한 구조물은 초속 50~60m의 거센 풍압(風壓)과 엄청난 중력을 견디기 위해 첨단 설비와 장치가 탑재된다. 전망대 외벽 유리는 A급 태풍 수준인 초속 55m에도 끄떡없도록 일반 건물 유리보다 2배 정도 두꺼운 특수 이중 유리가 사용된다. 외관도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구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돔(dome·반구형 천장) 형태로 디자인됐다. 전망대를 지탱하는 총길이 20m의 지지대 위에는 관람객들이 빠르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폭 3m의 복도 2개가 설치된다.

'트리플 원'을 디자인한 렌조 피아노(75·이탈리아)는 돌출 전망대를 '(꼭지가 달린) 체리(cherry)'라고 불렀다. 그는 "허공에 떠 있으면서 완벽한 고요 속에서 명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전망대에서는 서울 전역은 물론 인천 앞바다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