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금고지기'로 불렸던 전일춘(71) 북한 노동당 39호실장이 최근 경질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가 17일 공개한 올해 '북한 권력 기구도'에는 전문부서 중 39호실장 자리가 공석(空席)으로 돼 있다.
‘노동당 39호실’은 38호실과 함께 김정일 비자금과 통치자금을 관리했던 조직으로 알려져있다. 39호실은 산하에 무역회사 100여개를 비롯해 금광과 은행까지 거느리고 있다.
2010년 2월부터 39호실장을 맡아 온 전일춘은 김정일의 고교 동창으로, 북한이 2010년 초 외자(外資) 유치 등 정상적인 국제 금융거래를 하겠다며 설립한 국가개발은행의 이사장과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이사도 맡고 있다.
전일춘은 김정일이 사망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15일 광복지구상업중심을 현지 지도할 때 김정일 바로 옆에서 수행하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김정일 최측근 중 한명으로 분류돼 왔다.
한 매체는 김정일의 해외비자금을 관리했던 이철 전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가 전일춘의 후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철은 지난해 귀국한 이후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포착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