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영화 ‘배틀쉽’,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어벤져스’가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했고 이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한국 최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

먼저 전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서의 개봉 물꼬를 튼 영화는 ‘배틀쉽’이었다. ‘배틀쉽’은 미국보다 한 달 이상 앞선 지난 4월 11일 개봉을 결정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배틀쉽’의 피터 버그 감독은 주연배우 테일러 키취, 브룩클린 데커와 내한해 한국과의 인연을 전하며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내비치는 등 홍보에 큰 힘을 쏟았다. 아쉬운 성적이긴 하나 100만 관객 돌파를 기록했다.

마블스 슈퍼히어로 팬들의 기대를 모으며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인 ‘어벤져스’ 또한 한국에서 처음 개봉했다. 미국 개봉일은 5월 4일이었지만 4월 26일 한국에서 먼저 개봉한 것. 한국 팬들과의 첫 만남을 선택한 만큼 ‘어벤져스’는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초로 관객 70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한국 개봉 외화 중 여섯 번째로 700만 돌파작이 됐다.

또한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도 미국보다 일찍 개봉했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7월 3일 미국 개봉이지만 오는 28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그렇다면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한국에서 첫 개봉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영화 관계자들은 크게 두 가지를 이유로 보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OSEN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역대 성적을 보면 한국의 스코어가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이에 미국의 영화 제작사 관계자들이 한국 영화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영화들이 개봉 후 SNS 등을 통한 입소문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과 같이 해외영화 또한 ‘재미있다’, ‘괜찮다’고 한 번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 100만, 200만 넘는 건 시간문제로 한국관객들의 파급력은 상당하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영화를 보는 한국관객들의 눈이 정확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관객이 영화의 작품성, 상업성 등을 판단하는 수준이 높다는 것. 이어 “한국 영화시장에서의 흥행여부와 반응을 참고한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한국 영화시장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두 번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인터넷 환경이다. 많은 해외영화들이 인터넷 상의 불법다운로드로 피해를 봤다.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에서 먼저 개봉하고 국내에서 후속 개봉했는데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 앞당겨 개봉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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