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식품의약청(FDA)은 14일(현지시간) 한국산 굴과 조개, 홍합, 스캘럽 등 해산물이 크게 오염돼 식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경고, 파문이 일고 있다.

미 FDA는 한국산 조개류 양식장이 인분에 노출되는 등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모든 슈퍼마켓에 한국산 제품을 수거할 것을 촉구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에서 집단 발병한 이후 이 지역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것이다.

FDA는 특히 5월 1일 이전 수입된 한국산 조개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집중적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양식장으로 인분을 포함한 배설물이 흘러들어와 오염된 것이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직접적인 원인일 것으로 추측했다.

한국산 조개와 굴 등을 먹고 식중독을 일으킨 사례는 지금까지 최소한 4건이 당국에 보고됐다.

FDA는 한국의 해산물 양식장이 미국의 위생기준에 크게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특히 인분에 노출된 어패류는 식중독의 즉각적인 원인 된다고 경고했다.

FDA는 한국산 어패류를 취급하는 모든 마켓들에 5월 1일 이전 수입된 제품은 가공식품을 포함, 전량 폐기 처분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