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승부 조작에 가담해 선수 자격을 박탈당한 국가 대표 출신 축구 선수 최성국(29)이 분당의 한 병원에 취직해 회사원으로 새 출발을 했다고 스포츠서울닷컴이 26일 보도했다.
최성국은 최근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자격정지 5년이 아닌 영구 제명으로 확정 판결을 받아 사실상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병원 사무원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승부 조작 파문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갖던 최성국은 지난달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모 병원에 취직해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친분이 있던 병원장의 권유로 원무과에 배치돼 그라운드가 아닌 낯선 곳에서 사회생활 적응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성국은 병원 출근 전인 새벽과 퇴근 이후인 저녁 시간을 이용해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하고 있었고, 병원에서 운영하는 축구 클럽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2차례 승부 조작 경기에 가담해 무승부로 결과가 나온 1경기에서 4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최성국은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 받았다. 법원은 지난 15일 최성국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최성국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K리그 영구 제명을 당해 한때 마케도니아 진출을 추진했으나 FIFA의 선수 활동 제재 결정이 내려져 결국 무산됐다.
최성국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내가 잘못한 건 변하지 않는다. 잘못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반성할 것”이라며 실수를 뉘우쳤다.
그는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번 일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그만큼 잘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운동할 때가 정말 행복했다는 사실을 이제야 절실하게 느낀다. 많은 깨달음을 얻고 항상 낮은 자세로 지내려 한다”고 말했다고 스포츠서울 닷컴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