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야한 사진' 주고받는 게 뭐 어때서?"

미국 청소년의 상당수가 휴대전화로 서로의 성(性)적인 사진을 주고받으며, 일부는 이 같은 행동이 법적으로 문제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타대학 연구진은 최근 현지 사립고교 학생 606명을 상대로 '섹스팅'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학술저널 '성적 행동의 연구 기록'에 발표했다. '섹스팅'은 휴대전화로 성적인 사진을 주고받는 것으로, 최근 미국 고교생 사이에 유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이용해 수업 중 자기의 성적인 사진을 친구에게 전송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학생은 20%에 달했다. 수업시간에 이 같은 사진을 전송받았다는 남학생은 50%, 여학생은 31%로 조사됐다. 또 조사 대상 청소년의 3분의 1은 "섹스팅은 불법이지만,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연구팀을 이끈 도널드 스트라스버그 교수는 "'섹스팅'에서 오가는 사진의 대부분은 같은 또래 타인의 사진"이라며 "이는 본인은 물론 타인의 정신 건강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내 대다수 주에서는 청소년이 휴대전화로 사진 등 음란물을 전송하는 '섹스팅' 등의 행위를 아동포르노와 유사한 범죄로 보고 처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