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명칭을 공모하면서 최우수작으로 공모에 제시된 명칭과 같은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를 선정해 네티즌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사는 지난 17일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명칭 공모 당선작을 발표하면서 경기 수원시에 사는 김모씨가 낸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인천공항에 국내 최초로 운영하는 자기부상열차라는 특징을 가감 없이 가장 잘 표현했다는 이유에서다.

우수작으로는 ‘SKYLEX’와 ’하늘누리’가, 장려작으로는 ‘인천 드림레일’, ‘영종 하늘철도’, ‘Air Nuri’ 등이 선정됐다.

공사는 지난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자기부상철도 명칭을 공모했다. 최우수작엔 100만원, 우수작엔 50만원, 장려작엔 3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럴 거면 공모전은 왜 했느냐” “장난하는 거냐”는 반응을 쏟아냈다.

‘88만원 세대’ 저자인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20일 트위터에서 “이게 올해의 개그 먹겠다. 이명박 정권의 ‘이명박 정부’ 사건 이후 초대박 이름개그”라고 비꼬았다. .

공사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담당부서에서 1차로 추린 응모작 가운데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한 최우수작이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로 나와 우리도 의아했고 내부에서도 논란이 됐다”면서 “응모작 대부분이 추상적이거나 외국어여서 직관성이 강한 명칭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