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됐던 경남 통영 초등학생 한아름(10)양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김점덕(45)은 “한양이 짧은 분홍색 치마를 입고 있어서 순간적인 충동을 느껴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다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경찰이 김점덕의 집을 수색한 결과, 김씨의 컴퓨터에서 동영상, 문서 등의 218개의 파일을 확보했으며 이중 70개가 음란 동영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병준 통영경찰서 수사과장은 "김씨가 보유한 음란물 중에는 아동 관련 동영상도 있었다"며 "김씨의 컴퓨터에서 파악한 나머지 파일을 음란 소설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성도착증으로 치료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통영경찰서는 김씨에 대해 한양을 살해하고 시체를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혐의로 23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6일 오전 7시30분쯤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선 한양을 자신의 1t 트럭에 태워 10여분간 대화를 나누다 성폭행할 장소를 물색했다. 30여분 후 김씨는 자신의 집으로 한양을 데려가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했다. 김씨는 10㎞쯤 떨어진 통영시 인평동 한 야산에 한양의 시신을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거주하는 방을 감식해 책상과 침대, 방바닥 등에서 다수의 혈흔을 발견했다. 또 한양을 묶을 때 사용한 것과 동일한 노끈과 검은색 테이프도 찾아냈으며 시체를 묻을 때 사용한 삽도 증거물로 확보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김양을 목졸라 죽이고 암매장한 혐의는 시인했으나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양이 살해당한 시점과 성폭행 여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24일쯤 한양 시신을 부검하고 27일쯤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김씨는 성폭력과 절도·사기·폭력 등 전과 12범으로 2005년 통영시 산양읍에 사는 62세 노인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돌멩이로 내리쳐 강간상해죄로 4년 실형을 산 뒤 2009년 5월 출소했다. 그는 한양의 집에서 250여m 떨어진 신봉마을의 주민으로 베트남인 아내(22)와 세 살 난 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