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강원도 철원군 육군 모 부대 소속 훈련병이 야간행군 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부대 부사관이 “숨진 훈련병 덕분에 편히 쉬게 됐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해당 부사관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사의 희생으로 나 같은 하사님들이 꿀을 빤다”면서 “멋지잖아 형. 솔직히 3일 전에 이 주위 사단에서 30km 행군하다 죽어서 이제 30도 넘는 날씨면 다 쉼”이라는 글을 올렸다.
부사관이 쓴 글이 인터넷에 퍼지자 네티즌들은 “죽은 훈련병 덕분에 쉰다고 좋아하는게 말이 되느냐”면서 “부사관이라는 사람이 제대로 행군할 생각은 안 하고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같은 소속이 아니더라도 결국 다 전우인데, 특히 여러 사람이 보는데 저런 글을 올린 건 범죄나 마찬가지”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도 “요즘 그냥 마음 속으로만 생각해도 될 것을 페이스북이나 SNS에 무작정 올려서 퍼뜨리는데 정말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이 부사관에 대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국방부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글을 올린 해당 부사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정식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이 어떤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법 위반으로 볼 수 없고, 특히 신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처벌 여부 등 어떠한 사항에 대해서도 명확히 이야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철원군 육군 모 부대에서 신병훈련을 받던 신모(22) 일병은 30km 야간 행군 훈련을 하던 중 불편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호전되지 않자 또 다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