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0일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2대0 승리하며 동 메달을 획득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박종우가 그라운드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한국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가 10일(현지시각)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 직후 펼친 “독도는 우리땅” 세러머니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1일 보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경기 후 한국 측에 박종우의 메달 시상식 불참을 요구했고, 결국 박종우는 12일 새벽(한국시각)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축구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외신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는 한국 측에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 직후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를 내건 축구선수(박종우)의 동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우리는 (박종우의 세러머니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대한체육회(KOC)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면서 “IOC는 해당 선수가 오늘 열리는 동메달 시상식에 불참토록 하는 등 이 사안에 대해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대한체육회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독도는 우리 땅” 세러머니 사진를 접수해 국제올림픽 위원회와는 별도로 조사에 착수했다. 국제축구연맹 관계자는 “해당 사진을 징계위원회로 넘겨 조사한 뒤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축구연맹은 아직까지 해당 선수가 박종우인지는 공식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 홍보부장은 “현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올림픽과 정치를 혼동하지 않는다는 원칙 뿐”이라며 “정치적인 입장을 드러내는 것은 올림픽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올림픽 헌장에는 올림픽 시설이나 경기장 등에서 정치적인 선전활동을 하는 것은 금지돼 있으며, 위반할 경우 해당 선수에 대한 실격이나 자격취소 등의 처분을 할 수 있다고 IOC는 밝혔다.

외신들은 이와 관련,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하면서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한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종우의 ‘독도 세러머니’가 의도된 행동이 아니었다고 대한체육회에 보고했다. 대표팀 주장 구자철도 “골 이후 독도 세러머니를 생각했다. 하지만 할 필요가 없었다. 원래 우리 땅인에 왜 해야 하나. 그래서 만세 세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종우는 11일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2-0으로 승리한 직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은 종이를 번쩍 들고 경기장을 돌아다니는 세러머니를 펼쳤다.

[[찬반토론] 박종우 '독도는 우리땅' 세리머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