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트위터 대변인이 8일 'T24 소셜 페스티벌'에서 24인용 군용텐트 혼자치기에 성공한 이광낙(29·닉네임 Lv7.벌레)씨에 대해 “재입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농담섞인 글을 남겼다.
트위터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방부에서는 (이광낙씨에게) 장관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 없느냐”는 한 트위터리안의 질문에 “장관표창 수여는 검토한 바 없지만 재입대를 검토...(트윗지기의 농담입니다 ^^;)”라고 답했다. 이씨는 육군 포병 부사관으로 8년 복무한 예비역 중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방부 트위터 대변인은 “24인용 텐트 혼자치기가 가능하냐는 멘션에 '힘들다'고 답한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 'T24'페스티벌에서 'Lv7.벌레'님이 2시간 내에 성공하셨네요!! 24인용 텐트 혼자치기는~ 가능한 걸로!!”라는 글을 써 이씨의 텐트설치 성공을 인정하고 축하했다.
네티즌들은 앞으로 군대에서 24인용 텐트를 혼자서 치도록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국방부 트위터 대변인은 “실제 군 부대에서 텐트 운용에는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벤트는 이벤트일뿐! 실제 군에서는 여러명이 힘을 합쳐 텐트를 쳐야죠!!”라는 글을 남겼다.
T24는 지난달 30일 카메라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인 'SLR클럽'에서 시작됐다. SLR클럽 이용자들이 24인용 군용텐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씨가 "육군 8년하고 전역했는데 혼자서 칠 수 있다"고 하자 이용자들 사이에서 가능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결국 8일 행사까지 열리게 됐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원초등학교에서 열린 T24에서 이씨는 텐트 설치 시작 1시간30여분 만인 오후 4시34분쯤 설치를 마쳤다. 설치를 마친 이씨는 "허풍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일을 '레전설'(레전드+전설)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24인용 군용텐트는 전투훈련이나 전쟁 때 숙소와 창고로 활용하는 용도로 쓰이며 실제 군대에서는 설치에 10~15명 내외의 인원이 동원된다.
행사는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련 업체들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최근 게임 ‘간장온라인’을 출시한 에스지인터넷(대표 박정필)이 텐트를 후원했다. 네티즌들과 각 업체가 100여종의 상품을 협찬했다.
현장에는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500~10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인터넷 중계는 10만명이 동시에 시청했다. 렉시를 비롯한 여러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이날 오후 T24, 24인용 텐트, 간장온라인 등 키워드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T24 주최측은 이날 후원금과 상품을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