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출신으로 5군단장을 지낸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최근 박근혜 대선 후보의 역사 인식을 비판하는 측을 '세작'(細作·간첩)에 비유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 의원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를 쓰는 일에만 몰두해서 과거로 발목잡기를 하는 세작들이 있지만, 역사를 만들어온 사람들은 새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 오늘을 허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지난 6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육사 '사열' 논란 당시 "5ㆍ16 쿠데타는 현행법 상 쿠데타지만 역사적으로 시간이 흐른 이후에는 결론적으로 구국의 혁명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 트위터 캡처.

앞서 새누리당 김병호 공보단장은 16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박 후보의 인혁당 사건 사과 논란에 대해 “(박 후보가) 사과는 여러번 했는데 문제는 사과의 대상”이라며 “사과를 하는 대상이 누구여야 하나? 결국 피해를 본 사람에게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닌가? 피해자 당사자를 그들의 가족이나 후손까지로 확대하기 시작하면, 전 국민 중에 사과 안 받을 사람이 있나”라고 말해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

정성호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후보는 유신을 과거사라며 미래를 이야기하자고 하지만 유신체제가 할퀴고 지나간 상처는 지난 일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그래서 박 후보가 사과를 한다면 그 대상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지금까지 살아오고 앞으로를 살아갈 국민 모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가권력에 의한 사법살인을 개인 간의 문제처럼 치부하는 태도도 놀랍고, 이런 중대한 문제에 대해 당사자인 박 후보는 숨고 측근들이 억지주장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것도 충격적”이라며 “박 후보는 (안철수 불출마 종용 협박 논란의 당사자인)정준길 전 공보위원에 대해서는 그럴만한 위치가 아니라고 했지만 김병호 공보단장도 그렇다고 하지는 못할 테니 김 단장의 주장이 자신과 무관한 일인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