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상에서 대구 마스코트 빅토가 울산 마스코트 미호에게 사랑 고백을 해서 화제가 됐다. 사진캡쳐=대구FC 트위터

17일은 '고백데이'였다. 이날이 고백데이로 정해진 것은 100일 기념일 때문이다. 17일은 딱 크리스마스 100일전이다. 즉 17일 고백에 성공해 연인이 되면 그들의 100일 기념일이 바로 크리스마스가 된다. 이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는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하게 고백하라'고 해서 '고백데이'가 만들어지게 됐다.

미호에게 퇴짜를 맞은 빅토가 실망감에 괴로워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미호. 사진출처=대구FC 트위터

고백데이를 맞이해 용기를 낸 이들 가운데는 대구의 마스코트 빅토도 있었다. 빅토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는 울산 현대의 마스코트 4남매 중 하나인 '미호'였다. 미호는 호랑이를 의인화한 마스코트로 눈웃음이 매력적이다. 외계인인 빅토는 미호에게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던 빅토는 고백을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선택은 트위터였다.

빅토는 17일 고백데이를 맞이해 대구FC의 공식 트위터(@daegufc2002)를 통해 공개 고백을 감행했다. 빅토는 '에헴~ 쑥스럽지만 오늘은 고백데이니까.... 미호야 사랑한다. 비록 올해는 2경기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내년엔 꼭 그룹A에서 같이 만나 4경기 하자. 19일날 아챔도 화팅!! 승승장구해서 너네가 아시아 짱먹어'라고 이라고 고백했다. 고백과 동시에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으려 공개 트위터를 선택한 것이다. 빅토의 엉뚱함은 평소에도 유명했다. 2월에는 트위터 팔로워 1000명 돌파 기념으로 대구 팬들 10여명과 함께 팔공산 갓바뒤에 올랐다. 갓바위 주차장에서는 셔플 댄스도 추고 사인회도 열었다. 대구 동성로 한복판에서 프리허그를 감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호는 역시 철퇴왕 울산의 마스코트였다. 빅토의 고백에 바로 철퇴를 날렸다. 미호는 울산의 공식 트위터(@ulsanFC)를 통해 '당신의 고백은 감사 하지만 마음을 받을 순 없어요. 내년 시즌에는 대구 스타디움으로 꼭! 놀러갈게요. 그 때 신나게 놀아요'라고 했다. 빅토의 마음에 퇴짜를 놓은 것.

예상하지 못했던(?) 퇴짜에 빅토는 낙심했다. 이내 트위터에 '오늘 미호에게 차였습니다. 혼자있고 싶습니다. 다들 내 방에서 나가주세요'라면서 박스 안에 누워 괴로워하는 사진을 올렸다. 한 손에는 막걸리가 들려 있었다. 그러자 미호가 다시 한 번 철퇴를 날렸다. 미호는 트위터를 통해 빅토에게 '저렇게 작은 방(?)을 가지고 있으면서 고백했다니..흥~'이라며 도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빅토는 '도도한 미호! 그래서 넌 매력적이야'라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고백데이를 맞이해 빅토와 미호가 서로 애정 스캔들을 벌인 것은 모두 K-리그 흥행을 위한 아이디어였다. 대구 트위터를 관리하고 있는 관계자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고백데이를 맞이해 K-리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방법을 고민했다. 그 중에 미호가 생각났다. 트위터를 통해 고백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비록 미호의 마음을 얻는데는 실패했지만 많은 K-리그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예전에 울산에 갔다가 미호를 직접 본 적이 있다. 당시 미호 탈을 쓰고 있던 분이 상당히 아름다우셨다"면서 약간의 사심이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빅토의 고백을 받은 미호의 마음은 어떨까. 울산현대 트위터를 관리하고 있는 울산 관계자는 "이런 이벤트를 통해 K-리그에 관심이 더 많아져서 좋다. 앞으로도 이런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빅토의 고백에 대해서는 "일단 하는 것을 지켜보겠다. 용감함을 보여달라. 미호의 마음은 갈대여서 언제든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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