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 통합) 교단이 2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 예장 통합은 예장 합동에 이어 한국 개신교계의 두번째 규모로 꼽히는 초대형 교단이다.
예장 통합 교단 관계자는 “이날 열린 총회 4일째 회의에는 당초 한기총 탈퇴안이 공식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았으나, 한국교회연합(한교연) 가입 건이 승인된 뒤 일부 대의원들이 현장에서 탈퇴 청원을 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는 탈퇴를 1년간 보류하자는 개의안과 탈퇴하자는 동의안이 함께 나왔지만, 표결 결과 압도적 찬성으로 탈퇴키로 결의됐다”고 했다.
앞서 예장통합은 작년 총회에서 ‘특별 정관’대로 운영이 안 되면 한기총에 대해 행정보류를 하기로 의결, 한기총 탈퇴를 사실상 보류했으나 이후 정관이 지켜지지 않자 행정보류 상태를 유지해왔다.
한교연은 현 한기총 지도부에 비판적인 교단들이 중심이 돼 새로 구성한 교회연합기구다. 한기총은 2010년 말부터 돈선거 논란, 개혁입법의 일방적 폐기, 이단 시비, 최고위 임원들의 자격 논란 등으로 오랫동안 부끄러운 내홍을 겪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한국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관이었던 한기총을 내부로부터 개혁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빠져나와 새 기구를 구성하는 것은 교회 일치와 연합이라는 근본 정신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또 이 문제를 “초대형 교단들 간의 교권 다툼”이라는 측면에서 보는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장 통합이 공식적으로 탈퇴를 결의하면서, 한기총이 입게 될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8일에는 예장 백석 총회도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 여러 교단들이 현재 총회를 진행 중이거나 조만간 열 예정이어서, 예장 통합과 백석 외에 한기총을 탈퇴하는 교단이 잇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