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와 여성가족부가 고(高)비용 호화 결혼 문화를 개선하고자 펼치고 있는 '1000명의 작은 결혼식 릴레이 약속' 캠페인의 참여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캠페인을 시작한 지 3주 만이다.
이들은 결혼식을 검소하게 치르기로 한 사연과 연락처, 가족에게 보내는 간단한 메시지를 보내 주최 측으로부터 '작은 결혼식' 약속 증서를 받은 분들이다. 양승태 대법원장, 김황식 국무총리, 양건 감사원장과 중앙부처 장·차관 전원,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광역 단체장 전원 등 사회 지도층부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까지 각계각층에서 '결혼 당사자, 혼주, 하객 모두에게 부담을 주는 왜곡된 결혼 문화를 바꾸자'는 실천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낸 소설 '은교'의 저자 박범신 작가는 "호화 결혼식은 압축 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우리 사회의 야만적인 단면"이라며 3일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다들 작은 결혼식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사돈과 얽히고설키는 관계 때문에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나도 그런 관계에 이끌려 위로 두 아이는 남들처럼 결혼시켰지만 막내는 작은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정보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위너스약품의 박호영 대표이사는 "결혼식에 참석할 때마다 날로 심해지는 허례허식에 실망했다"며 캠페인에 참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