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의 모교인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 그의 이름을 딴 강의실이 만들어졌다.
프린스턴대 한국동문회는 3일 뉴저지주 프린스턴대 공공정책대학원인 '우드로 윌슨 스쿨'의 제16강연장을 '이승만 홀(Syngman Rhee 1910 Lecture Hall)'이라 이름 붙이는 기념식을 열었다. 강의실은 80명 정도 들어가는 계단식 구조로, 벽면에 이를 기념하는 동판이 걸렸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06년부터 미국에서 유학해 조지워싱턴대 학사와 하버드대 석사를 거친 뒤, 1910년 '미국의 영향을 받은 중립론'이란 논문으로 프린스턴대 총장 우드로 윌슨(미국 28대 대통령)으로부터 철학박사(국제법 전공) 학위를 받았다.
'이승만 홀'은 프린스턴대 한국동문회가 광복 65주년이자 이 전 대통령의 박사학위 취득 100주년이던 2010년부터 5억5000만원(약 48만달러)을 모아 학교 측에 전달한 것을 계기로 설치됐다. 대학 측은 이 기금으로 '이승만 기념 학술기금'을 만들어 국제관계·공공정책에 관한 강연과 학술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이기수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장(전 고려대 총장),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장,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인수 명지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동문회장인 김종석 홍익대 교수는 "프린스턴대 총장과 미국 28대 대통령을 지낸 우드로 윌슨은 이 전 대통령의 멘토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