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울 강남의 피부과 병원 여의사 김모(41)씨의 사인(死因)이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중독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소견이 나왔다.
수사 고위 관계자는 11일 "김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김씨에게서 치사량이 넘는 프로포폴이 검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경찰은 숨진 김씨의 옆에서 주사기와 프로포폴 앰풀(병)을 발견했지만, 김씨가 지난 2010년부터 심장 질환을 앓았기 때문에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었다.
김씨는 전날 출장에서 돌아온 후, 피곤하다며 자신의 팔에 프로포폴을 주사하고 잠이 들었는데, 뒤늦게 김씨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한 가족이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출동 당시 가족은 김씨에게 인공호흡을 시도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팔에 여러 개의 주사 자국이 남아 있었다"면서 "김씨가 피로를 느낄 때면 가끔 자기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가져와 투약했다는 주변의 진술도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