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포르투갈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긴축안 이행에 내홍을 겪고 있는 포르투갈이 장기 성장과 안정이라는 선물을 받게 될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1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리스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포르투갈에서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단호한 결의가 느껴진다"며 "실업률이 높아 젊은이들이 특히 고통받고 있는걸 알며 독일은 이들에게 전문적인 훈련을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독일 재계 인사들도 메르켈과 동행했다. 이들은 포르투갈 경영자들과 만나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포르투갈의 긴축 의지에 찬사를 보냈다.
폴 바우벤스 아데나워 독일 경영포럼(DIHK) 대표는 "포르투갈은 지금까지 주어진 과제들을 잘 수행해냈다"면서 "재정 개혁을 향한 의지는 칭찬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다만 메르켈을 비롯한 독일에 대한 포르투갈 현지 반응은 따뜻하지만은 않았다. 메르켈이 방문한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공항에는 "메르켈 아웃"이라고 외치는 시위대와 이들을 둘러싼 경찰이 진을 치고 있었다고 NYT는 덧붙였다.
포르투갈 국민들의 분노는 최근 연립정부의 증세안이 포함된 긴축 예산안의 통과로 인해 더욱 증폭됐다. 포르투갈은 78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받는 대신 정부지출을 13억유로 줄이고, 세금을 43억유로 늘리는 강도높은 긴축안을 받아들였다. 포르투갈 정부는 이 예산안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4.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메르켈을 향한 분노의 불길은 그리스에서도 거세다. 그리스 정부 역시 고강도 긴축안을 통과시키자 8만명의 시위대가 운집했다.
한편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집행 여부는 오는 20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 재무장관들은 20일 브뤼셀에서 만나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자금 집행 여부와 재정 적자 감축 기한 연장에 대해 합의를 볼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입력 2012.11.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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