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기 코미디 드라마 ‘미스터 빈(Mr. Bean)’의 주인공 로완 앳킨슨(58)이 ‘미스터 빈’ 은퇴를 선언했다.
21일 영국 텔레그래프 등 매체들은 앳킨슨이 ‘미스터 빈’ 캐릭터를 더이상 연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앳킨슨은 ‘미스터 빈’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로, 본명보다 ‘미스터 빈’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이에 대해 영국 언론과 팬들은 “이제 ‘미스터 빈’ 시대가 막을 내렸다”며 연이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앳킨슨은 “상업적으로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50대 나이에 이런 유치한 연기를 하는 게 슬퍼졌다”며 “나이가 들수록 해마다 더 하기 싫어졌다. 앞으로는 진지한 연기를 하고 싶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신인 시절에는 이 캐릭터가 내 손에 꼭 맞는 장갑처럼 어울렸지만, 이 나이에 바보 연기를 하는 게 부끄러워졌다”고 했다.
‘미스터 빈’ 시리즈는 1989년 시작돼 BBC 최고의 시청률, 영국 최고 비디오 판매율 기록 등을 세웠다. ‘미스터 빈’ 에피소드는 전 세계 94개국에 방송됐고, 동명의 영화(1997년)와 애니메이션(2002년)도 나왔다. 공전의 인기 덕분에 앳킨슨은 ‘제2의 찰리 채플린’이라는 영광스러운 별명도 얻었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코미디언답게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에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깜짝 출연’해 팬들에게 웃음을 안겨줬다.
앳킨슨은 영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작품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고를 계획이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변신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