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GS칼텍스의 신인 이소영(18)은 육상선수였다. 아산 둔포초 운동회 때 계주 주자로 나설 때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뽐냈다. 4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단거리, 멀리뛰기, 높이뛰기 선수로 성장했다. 그런데 그의 높은 점프력을 유심히 지켜본 육상부 감독은 이소영에게 종목 전향을 권유했다. 배구였다. 고민 끝에 이소영은 감독의 뜻을 받아들였다.
전주로 무대를 옮겼다. 전주 근영중과 근영여고에서 배구의 기초를 닦았다. 다재다능했다. 중학교 때는 센터를 소화했다. 고등학교 때는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갔다. 멀티 플레이어로 손색없이 성장했다.
학창시절 이소영은 또 다른 기술(?)을 갖췄다. 자유자재로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이소영은 "원래 사투리를 쓰지 않았다. 그런데 배구를 시작하면서 여러 지역에서 모인 친구들과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사투리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학교 기숙사에서 지냈던 이소영은 아산 고향집에 자주가고 싶었다. 그는 "(배구를) 잘하고 싶은데, 마음은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아 힘들었다. 중학교 때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리시브였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이소영이 이를 악물고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가족이었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가 아산에서 직장일을 하면서 뒷바라지를 했다. "아버지 얘기에 살짝 눈물이 고였다"는 이소영에게 단짝친구들의 위로는 자양강장제였다. 이소영은 "단짝인 임수진(우석대)과 김지혜(단국대)가 '괜찮다.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주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소영은 GS칼텍스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기대주로 발탁됐다. 올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뽑혔다. 사실 고등학교를 갖 졸업한 선수들이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이소영도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그러나 이선구 감독의 믿음으로 이소영은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1라운드에선 1경기(3세트·5득점) 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는 2경기에서 7세트 2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4일 IBK기업은행전에선 팀 내 최다득점(16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자신의 프로 한 경기 최다득점이다. 비록 팀은 자존심 대결에서 패했지만, 이소영은 활약 자체가 희망이었다. 적응하고 있는 서브에서 에이스를 4개나 올렸다. 이소영은 "그냥 점프 서브에서 프로선수가 된 뒤 스파이크 서브로 바꿨다. 적응 중이다. 바꾼 서브가 더 마음에 든다. 내 힘을 모두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앳된 얼굴을 가졌지만, 코트에만 서면 180도 달라진다. 여전사로 돌변한다. 강한 자신감이 묻어난다. 이소영은 "평소에는 소심하다. 그러나 훈련이나 경기 때는 주눅들지 않는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준다"며 당차게 말했다.
배구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이소영의 인생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이다. 5살 때부터 6학년 때까지 피아노를 친 것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음악은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자칫 메마를 수 있는 '낭랑 18세'의 감수성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촉매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신인왕 욕심을 낸 이소영의 롤모델은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다. 이소영은 "연경 언니는 키가 큰편이지만 수비를 잘한다.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다. 운동할 때 멋있다. 모든 것을 닮고싶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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