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정선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이 영화를 방불케 하는 치밀한 구성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런닝맨-환생특집’에서는 서울시 청사를 무대로 1930년대와 2013년을 넘나들며 금괴를 찾아나서는 멤버들의 눈부신 활약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끝없는 반전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가 보는 이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1930년대 옷을 입고 비밀결사대의 특사로 변신했다.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7개로 나누어진 열쇠를 찾아 금괴가 든 보물상자를 차지하는 것. 일제시대의 특사로 분한 멤버들은 서로를 “동지”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그 시절의 상황극에 푹 빠진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환생’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각각 인물들의 다음 생과 연결된 상황들이 멤버들의 캐릭터에 맞게 설정돼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 미모의 여자와 운명적으로 만나는 개리, 어떤 남자가 건넨 보따리로 경찰들에게 쫓기는 유재석, 영문을 모른 채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하하, 계속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맞는 이광수 등 멤버들에게 계속해서 펼쳐지는 엉뚱한 장면들은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멤버들이 겪은 이러한 일들은 제작진이 준비해 놓은 치밀한 설정이었고 이는 곧 반전으로 이어졌다. “환생하셨습니다”라는 제작진의 멘트와 함께 시울시 구청사에서 신청사로 넘어온 멤버들은 전생에서 겪은 엉뚱한 일들이 현생에서는 서로 뒤바뀌어 일어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이것은 곧 7개의 열쇠를 차지하게 된 전생의 우승자가 누구냐는 의문으로 이어졌다. 앞서 전생에서 개리가 열쇠를 얻어 보물상자 속 금괴를 차지하는 듯 했으나 그 보물상자는 복제된 것이었고 현생에서 진짜 보물상자를 찾아야만 했다. 멤버들은 결국 전생에서 우승한 인물이 환생한 또 다른 멤버가 7개의 열쇠를 지니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현생에서의 레이스 또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영화 같은 스릴을 선사했다. 하하가 전생에서 진짜 금괴를 숨겼고 현생에서도 금괴의 위치를 아는 유일한 멤버라는 사실이 두 번째 반전으로 펼쳐졌다. 또 최약체로 불리는 지석진이 김종국을 탈락시킨 것이 세 번째 반전. 지석진이 김종국의 이름표를 떼는 순간의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은 시청자에게 놀라움과 웃음을 함께 선사했다. 이후 하하는 마지막까지 남은 지석진을 탈락시키고 금괴의 주인이 됐다. 이광수와 함께 배신의 아이콘으로 맹활약중인 그의 우승은 이날의 마지막 반전이었다.
‘런닝맨’은 이날 대규모의 인력이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예능을 선보였다. 서울시 청사 곳곳에 배치된 연기자들은 저마다 1930년대와 2013년의 의상을 차려입고 화면을 가득 채웠다. 멤버들이 선보이는 깨알같은 상황극과 몸을 던진 액션도 재미를 더했다. 김종국은 멤버들을 탈락시키기 위해 액션영화의 한 장면처럼 책상을 뛰어넘고 몸을 은신했다. 유재석과 하하, 개리는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상황극으로 연신 웃음을 선사했다.
'환생특집'은 멤버들로만 꾸며지는 '최강자전' 시리즈의 하나로 언제나 큰 스케일과 기발한 스토리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영화 같은 스토리와 기발한 설정들을 잘 버무려 선보인 '런닝맨'이 또 어떤 새로운 시도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지 기대를 모은다.
SBS '런닝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