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유진 기자] 프랑스 유명 영화감독 레오스 카락스가 자신의 페르소나로 일컬어지는 배우 드니 라방과 실제로는 친한 사이가 아니라고 밝혔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봉래동 프랑스 문화원 컨퍼런스룸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드니 라방과)사적으로는 잘 모른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사는데 서로 친하지도 않고 식사를 따로 하지도 않는다”고 의외의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어 “드니 라방과는 영화를 찍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 발전시키는 관계다. 이번 영화를 찍으며 발전하는 배우, 할 수 없는 게 없는 배우라는 것을 알았다. 극 중 하기 어렵다고 생각됐던 역할이 있었다. 가장 역할, 죽어가는 늙은이 역할은 연기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그러나 드니 라방은 해냈다). 그는 이제는 어떤 역할도 믿고 맡길 수 있다”라며 오래 함께 해온 동료를 칭찬했다.

앞서 그는 “드니 라방과 동갑이고 키도 비슷하다. 젊었을 때 만났다.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를 찍을 때) 구인 구직소에서 배우들 사진을 보다 우연찮게 드니 라방 사진을 보고 특이한 얼굴이다 생각했고 함께 일을 하게 됐다”라며 처음 드니 라방과 함께 하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영화 ‘홀리모터스’는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로 뛰어난 작품성과 감성적이고 독특한 연출로 90년대를 대표해 온 레오 카락스 감독의 최신작이다. 홀리 모터스를 타고 돌아다니며 1인 9역을 연기하는 유능한 사업가 오스카(드니 라방 분)의 하루를 그린 영화는 칸 영화제를 비롯한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13년 만에 복귀한 천재 감독의 건재함을 알렸다. 오는 4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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