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 News1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군 복무 시절 소통과 화합의 리더로 평가받았다.

그는 포병 출신이지만 보병보다 더 전술과 전략이 뛰어났던 지장(智將)이자 덕장(德將)이었다는 게 함께 복무했던 장병들의 전언이다.

특히 김 내정자가 육군 2사단의 사단장으로 복무할 당시에는 많은 화제를 낳았다.

당시 김 내정자를 보좌했던 장교들에 따르면 장병들의 복지를 먼저 생각하고 무슨 일이든 솔선수범해 부하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다고 한다. 김 내정자는 1999~2001년 2사단장을 맡았다.

2사단에서 김 내정자를 보좌했던 장교 출신의 박인권씨(38)는 “김 내정자는 장병 근무와 복지여건 개선에 매우 관심이 많아 독신장교를 위한 숙소 건립, 통근차량 운행 등 부대 복지에 힘썼다”며 “예하부대 지휘관들에게 장병의 휴가와 외출을 위임했고 장병들이 최대한 군의 복지제도를 활용해 누리게 했다”고 전했다.

김 내정자는 2사단장 재직 당시 1군사령부 예하 사단 최초로 소대장, 중대장, 부사관 등 간부 직책별 워크숍을 개최해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장병 영내 회식 시에는 가장 먼저 나서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웠고 김 내정자가 참석한 회식자리는 엄숙함보다는 즐거움이 넘쳤다고 한다. 회식자리에서는 계급장 떼고 모든 장병들과 함께하는 사단장이었다.

육군 사단사령부의 주요 참모인 영관 계급과 말단 실무자인 대위들은 사단 실무자로 보직되면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쉬지 못하고 출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사단 실무자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고 쉴 틈도 없어 장교들이 꺼리는 보직 중 하나다.

하지만 김 내정자의 사단은 분위기가 달랐다.

박씨는 “김 내장자는 사단장으로 재직할 때 수요일 전투체육, 주말과 휴일 휴식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며 “이 때문에 인사철에는 서로 사단 근무를 자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위관 장교가 관례적으로 해 오던 전속부관 자리에 학사장교 출신을 임명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2사단 출신 장교들에 따르면 전속부관 임명과정을 진행할 때 사단 최초로 희망자를 지원받아 선발하는 ‘공개채용’ 방식을 실시해 비육사 출신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