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포르트 빌트 잡지 사진.

'차미네이터' 차두리(33)가 자신의 아버지 명성에 다시 한번 놀랐다.

차두리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독일의 'Sport Bild'라는 축구 잡지를 사서 넘기는데, 1979~1980 시즌 베스트일레븐에 이게.."라며 자신이 본 잡지 사진을 올렸다. 어린 시절 독일에서 오래 자라나 차범근의 명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차두리지만, 아직도 당대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 11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사실에 놀란 모습이다.

차두리가 올린 베스트11 사진에는 왼쪽 윙포워드 자리에 차범근(60)의 얼굴이 자리 잡고 있다. 차범근 옆 중앙 공격수에는 독일의 전설적인 골잡이 칼 하인츠 루메니게(58·Karl Heinz Rummenigge), 오른쪽 윙포워드엔 영국의 케빈 키건(62·Kevin Keegan)의 사진이 있다.

루메니게는 1974년부터 10년간 명문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골잡이로 활약했던 선수이고, 키건은 현재 손흥민이 뛰는 함부르크SV의 '레전드' 선수다. 차범근이 1998년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비슷한 시기 키건은 영국 대표팀 감독을 이끌며 유로 2000에 참가했다. 루메니게는 1991년부터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의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차범근 전 감독은 1978년에 한국인 최초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10시즌 동안 리그 308경기에 출장, 98골을 터뜨려 '갈색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뛸 당시 두 팀 모두 UEFA컵 정상에 올려놓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또 차범근은 분데스리가에서 뛴 10년 동안 딱 한 장의 옐로카드만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재 차범근은 2010년 K리그 수원 삼성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해설위원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