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영진 기자] 가수 조용필이 힘을 빼고 경쾌해진 모습으로 컴백했다. 그는 63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트렌디한 음악으로 10년을 기다린 팬들의 마음을 달래줬다.

조용필이 23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10년 만에 선보이는 19집 앨범 '헬로(Hello)' 발매를 기념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정오 새 앨범의 음원을 공개, 9개 음원 차트를 올킬한 그는 "나를 탈피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작업"이라며 "시작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일년 반이라는 시간 가지고 천천히 준비했다. 나를 벗어나자는 것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그는 "노래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때로는 절제하고 때로는 뱉고 때로는 속으로 움츠러드는 작업을 스스로 많이 해봤다"며 "내 노래를 들은 사람들이 63살 먹은 목소리가 아닌 것 같다고 해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지난 2011년 전국투어부터 새 앨범의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중 변화가 필요하다고 절감한 그는 앨범의 공동 프로듀서는 MGR(박용찬)과 박병준과 작업에 돌입했고 지난 1년 6개월 동안 앨범을 제작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총 5개국을 돌며 두 번의 믹싱 작업과 세 번의 마스터링 끝에 '헬로'를 탄생시켰다.

이번에 조용필은 팝, 발라드, 로큰롤, 일렉트로닉, 프로그레시브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선곡으로 자신의 음악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타이틀곡 '헬로'는 강렬한 기타 사운드로 시작하는 곡으로 다이내믹한 업 비트의 드럼 사운드가 분위기를 특징으로 한다. 선공개곡 '바운스'는 이번 앨범의 성격을 표현하는 트랙. 음악을 즐겁게 하고 싶다는 조용필의 음악관이 용해된 곡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걷고싶다'는 인기 작사가 김이나, 프로듀서 MGR이 맡았으며 조용필은 절제된 창법으로 폭발하는 감성을 그리며 호소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 밖에 '충전이 필요해', '서툰 바람', '말해볼까', '널 만나면', '어느 날 귀로에서', '설렘', '그리운 것은' 등으로 트렌디한 팝, 록 등의 장르가 수록되기도 했다.

앨범에 참여한 스태프 면면을 살펴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지난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베스트 엔지니어 앨범 부문 후보에 올랐던 토니 마세라티가 믹싱을 맡았으며 이안 쿠퍼가 마스터링에 참여했다.

조용필은 음원을 공개한 후 3시간 만에 주요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월드스타 싸이와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10년만의 컴백이라는 점과 그의 나이가 63세라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 모습. 10~20대 사용자가 주를 이루는 온라인 음원차트를 독식했다는 점에서 엿볼 수 있다. 오프라인 성적도 좋다.

앞으로 조용필은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진행하는 공연을 시작으로 대전, 의정부, 진주, 대구 등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 '헬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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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