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조기 유학생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 1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2만9511명으로 정점을 찍은 조기 유학생 수는 해마다 줄어 2011년 1만6515명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자연스레 영어 교육에 대한 국내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해외 유학 없이 영어 고민을 날려버리고 싶은 학생과 학부모라면 '영어 교육'을 학사 운영의 최우선에 놓는 학교에 주목해보자. '해외 유학 수준의 영어 교육'을 성과로 입증하고 있는 3개 학교 정보를 정리했다.
개교 10년… 음성·문경 캠퍼스서 특화 수업
GVCS|중학 과정서 토플 80점 완성
흔히 대안학교라고 하면 ‘정규학교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 문제아나 가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대안학교 중 상당수는 ‘다양성 교육의 맥락 아래 학생 개개인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교육기관’으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명문 국제화 대안학교’를 지향하는 GVCS(Global Vision Christian School, 글로벌선진학교)가 대표적 사례. 지난 2003년 문을 열어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는 GVCS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음성(충북 음성군 원남면)·문경(경북 문경시 영순면) 2개 캠퍼스에서 다양하게 특화된 수업을 진행한다. 2013년 6월 현재 재학생은 1000여 명(초· 중·고교 과정)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GVCS 고교 과정 수업은 국어·국사·제2외국어· (일부) 예체능 과목을 제외하면 전부 영어로 진행된다. 교재 역시 미국 교과서다. 강사진은 전원 원어민 교사와 미국 유학 경력의 한국인 교사로 구성돼 있다. 중학 과정 전교생은 고교 진학 전 토플(IBT) 성적을 80점 이상 받아야 한다. 학교 측은 이를 위해 9학년(중 3에 해당)생을 대상으로 토플 대비 수업을 운영한다.
제2외국어 교육도 강조된다. GVCS 재학생이면 누구나 중국어·스페인어·일본어 등 제2외국어 중 한 가지 언어를 택해 주 2회(회당 75분)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남진석 GVCS 이사장은 “고교 과정의 영어 수업을 따라가려면 중학교 때 영어 실력을 단단히 쌓아둬야 한다”며 “다만 토플 성적을 100점 이상 받은 학생은 제2외국어 학습에 매진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재학생이 희망할 경우 장·단기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연수 기관은 GVCS 측과 자매결연을 맺은 미국 그레이스 아카데미(메릴랜드주 소재) 등이다.
짜임새 있는 교육과정은 졸업생의 진학 성과에서도 증명된다. GVCS가 지금껏 배출한 약 350명 졸업생 대부분이 국내외 명문대에 합격했다. 해외 대학 중엔 다트머스·코넬·UCLA·조지아공과대학 등이, 국내 대학 중엔 연세대(국제학부)·한동대 등이 각각 포함된다. 남 이사장은 “졸업생 중 상당수는 입학 당시만 해도 학업 성적이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며 “다양한 성적대의 신입생을 고루 선발, 자체 커리큘럼을 적용시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게 GVCS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1588-9147 www.gemgem.org
최소 학생 선발, 최대 교육 실현한다
태화국제학교|졸업생 대학 진학률 100%
경기 용인시 양지면 태화산 자락에 자리 잡은 태화국제학교는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100%란 사실이 알려지며 유명세를 탔다. 실제로 올해 세 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이 학교는 1·2·3회 졸업생 전원을 미국 유수 대학에 합격시켰다. 박만용 태화국제학교 설립자 겸 이사장은 “졸업생 중엔 미국 조지아대 4년 장학금 수혜자도 있다”며 “최소 학생을 선발, 최대 교육을 실시하는 게 우리 학교 방침”이라고 말했다.
태화국제학교는 지난 2006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미국 명문 기독교 학교 교육과정을 참조한 커리큘럼이 특징. 기독교 학교를 표방하는 만큼 영어·수학·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 수업은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해 제작된) 영어 교재로 진행된다. 교육은 철저하게 ‘몰입식’으로 이뤄진다. 동일한 내용도 처음엔 영어로, 이후엔 한국어로 각기 다른 교사가 가르친다. 박 이사장은 이 같은 방식에 대해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할 경우 놓칠 수 있는 부분을 한국어로 다시 한 번 짚어주는 것”이라며 “모든 강의는 ‘학년’이 아니라 (정기 평가에 따른) ‘수준’을 토대로 설계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학과 협약을 맺어 재학생의 대학 선택 폭을 넓힌 점도 눈에 띈다. 실제로 태화국제학교는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와의 협약을 통해 매년 재학생을 5명 이상 입학시키고 있다.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장학금 혜택도 준다.
태화국제학교 재학생은 누구나 ‘1악기 1운동 캠페인’에 참여한다. 악기는 바이올린·피아노·플루트·첼로 중 하나를, 운동은 골프·축구·농구·탁구 중 하나를 각각 택해 틈틈이 훈련받아야 한다. 박 이사장은 “우리 학교는 약 10만㎡(3만 평) 부지에 도서관·강당· 랩(lab)실·수영장·골프장·체육관 등 최신 시설을 고루 갖췄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333-4721 www.thcis.com
韓·美 학교 졸업장 동시 취득
쉐마기독학교|미국 명문 FWC 교사진이 수업 지도
지난 2006년 개교, 2011년 2월 학력인정을 받은 쉐마기독학교(경기 양주시 은현면 소재)는 미국 FWC (Fort Worth Christian School)와의 공동 학사 운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FWC는 텍사스주에 위치한 기독 사립학교. 미국 정부는 물론, 미국 전국기독교학교연합의 승인을 거친 50년 전통 명문이다. 두 학교의 MOA(합의각서) 체결에 따라 쉐마기독학교 졸업생은 자동으로 FWC 졸업장을 함께 받는다. 국내 학교 졸업과 동시에 미국 학교 졸업장을 받는 구조 덕에 쉐마기독학교 졸업생은 미국 대학 진학 시 한결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김종준 이사장 겸 교장은 "수업 역시 FWC 교사진에 의해 미국 정규 교과서로 진행되므로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선 미국 유학 못지않다"고 강조했다.
쉐마기독학교는 초·중·고교 통합 체제(1~12년)로 운영된다. 교과군은 정체성·국제인증·예체능 등 3개다. 정체성 교과군의 지도 목표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 부여'. 우리나라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된 국어·사회 교과 등이 이 교과군에 해당된다. 김 이사장은 "우리 학교는 영어 교육 일변도 환경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정체성 교육도 강조한다"며 "그 결과, 우리 학교 재학생이 국내 대학에 진학할 경우 검정고시를 통과하지 않고도 수시·정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인증 교과군에선 단연 영어가 강조된다. 주요 수업명은 영어몰입수학·영어몰입사회·영문학 등. 모든 강의는 미국 전국기독교학교연합이 승인한 현지 교과서를 토대로 진행된다. 예체능 교과군에선 국악·합창·기악·미술·축구 등 다양한 수업을 통해 재학생의 예체능 기본기를 발달시킨다. 쉐마기독학교의 입학 문턱은 외국인학교나 국제학교보다 덜 까다롭다. 이와 관련, 김 이사장은 "미국 유학을 꿈꾸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망설이는 학생이라면 우리 학교 입학을 고려해보라"고 권했다.
●문의: (031)858-3144 www.ishem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