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판 감각의 제국’으로 불리는 에구치 노리코(33), 나가세 마사토시(47), 무라카미 준(40)의 일본 성애영화 ‘전쟁과 한 여자’(감독 이노우에 준이치)가 한국에서 개봉한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7월31일 이 영화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분류했다.
‘전쟁과 한 여자’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절망과 허무 속에서 허덕이는 알코올 중독 작가와 성욕을 느끼지 못하는 젊은 매춘부,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끊임없이 살인과 강간으로 여성을 유린하는 귀환 상이군인 등 세 사람이 이야기다.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파괴하고 망가뜨리는가를 보여주며, 일본의 전쟁 책임론을 제기하고 신성불가침적인 존재인 일왕에 직격탄을 날린다.
그러나 영화 곳곳에 여배우의 음모 노출신, 여타 영화의 베드신을 능가하는 농도 짙은 섹스신, 가공할 살인 묘사신 등이 숱하게 등장하는 등 수위가 상당히 높다. 4월25일~5월3일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 상영돼 주목 받았다. 수입배급사 엣나인필름은 전주영화제 상영분 중 여성의 음모가 클로즈업된 장면만 삭제하고 등급 분류를 신청했다. 엣나인 필름측은 ‘제한상영가’ 등급을 각오하고 있었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게 되면 제한상영관이 없는 국내 실정에서는 사실상 개봉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주제’, ‘선정성’, ‘폭력성’, ‘공포’, ‘약물’, ‘대사’, ‘모방위험성’ 등 7개 항목에서 모두 ‘높음’을 받아 ‘제한상영가’가 아닌 ‘청소년 관람불가’로 살아났다.
영등위는 “영상의 표현에 있어 선정성과 폭력성은 자극적이고 노골적으로 표현되고 있고, 그 외 공포, 대사, 약물, 모방위험 및 주제 부분에 있어서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청소년이 관람하지 못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영화”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