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의 속도(평균 시속 900㎞)를 앞지르는 초고속열차 설계안이 나왔다.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모터스의 엘론 머스크 대표가 시속 1200㎞를 달리는 열차 시스템 '하이퍼루프(Hyperloop)' 설계안을 12일(현지 시각) 블로그에 공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설계안에 따르면 하이퍼루프 열차는 28인승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560㎞ 떨어진 샌프란시스코까지 3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빠른 속도를 내는 원리는 열차가 진공 튜브 속을 운행해 공기저항과 마찰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자기부상열차처럼 바닥에서 살짝 떠서 운행하는 것도 마찰을 줄이는 방법이다. 열차 운행에 필요한 전력은 진공 튜브 위에 설치한 태양전지판에서 공급받게 돼 있다.

미국 테슬라모터스가 12일 공개한 초고속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 개념도. 열차는 진공상태에 가까운 튜브 안에서 공기저항을 받지 않고 시속 1200㎞의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구간에 하이퍼루프를 건설하는 비용은 60억달러(약 6조7000억원)가 들고, 요금은 1인당 20달러면 수익을 맞출 수 있다고 머스크는 추산했다. 열차가 지나가는 지상 튜브는 내진 설계된 기둥으로 받치게 된다. 하이퍼루프의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머스크는 "기술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당장 건설에 나설 계획은 없다"며 "우선 시제품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계안을 누구든지 가져다 쓸 수 있도록 일반에 공개했다.

머스크는 전자결제 기업 페이팔의 창업 멤버로, 회사를 이베이에 매각하고 민간 우주선 개발사 스페이스X와 전기차 회사 테슬라모터스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