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역점 사업인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필요한 스키 설비에 대해 잇따라 수출을 금지하고 나섰다. 스위스 정부는 스키 설비가 유엔의 대북(對北) 수출 금지 품목에 속한다며 민간 기업이 북한에 스키 리프트 등을 수출하겠다고 낸 신청서를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북한은 마식령 스키장에 필요한 리프트와 곤돌라 등 약 700만스위스프랑(약 85억원)어치의 스키 설비를 수입하기 위해 바르톨레트 마시넨바우(BMF) 등 스위스 기업들과 계약을 맺었다.
기업들의 수출 승인 신청서를 검토한 스위스 정부는 스키 장비들이 대북 제재 목록에 포함된다며 이를 불허했다. 스위스 국가경제사무국(SECO) 마리 아베트 대변인은 "지난달 3일 스위스는 대북 수출 금지 품목에 고가의 스포츠 시설을 추가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금지 품목에는 스키 설비 외에도 골프와 승마, 카지노, 수상 스포츠, 당구, 캐비어, 향수, 미술품 등도 포함됐다. 또 앞서 오스트리아의 도펠마이어와 프랑스의 포마갈스키도 북한의 스키 설비 주문을 거절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에 다녔던 김정은은 스키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