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선발 존 레스터에게 부정 투구 의혹이 일고 있다.

레스터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세인트 카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이날 레스터가 찍힌 사진에서 글러브 안에 뭔가 부자연스러운 것을 붙여 사용했다는 주장이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기 시작했다.

미국 '야후 스포츠'의 저널리스트 제프 파산은 "투수의 90%는 공 그립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떠한 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며 부정 행위가 아님을 전했지만 이 기사에는 이례적으로 1000개 이상의 독자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이 레스터와 파산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레스터 당사자와 구단,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경기 후 의혹을 곧바로 부인했다. 레스터는 2차전을 앞두고 '야후 스포츠'의 데이비드 브라운에게 "사진 상으로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은 로진이다. 매일 내가 써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통 로진이 하얀 색인 것과는 달리 레스터의 글러브 안에 든 것은 연두빛이다. 존 파렐 보스턴 감독은 "레스터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로진이 필요하다. 그가 이상해 보이는 것은 로진이 라임그린 색이기 때문인데 어떻게 그런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레스터는 색깔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부정 투구에 대해 예민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은 지난 5월 클레이 벅홀츠가 특정 브랜드의 자외선 차단제와 로진을 섞은 것을 팔 안쪽에 발라 손가락에 묻히며 공을 던졌다는 의혹을 받는 등 유독 보스턴에 대해 관련 이슈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자외선 차단제와 로진을 섞으면 공과 손의 마찰력이 굉장히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정 투구는 상대팀이 심판에게 클레임을 걸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레스터의 의혹도 카디널스가 의혹에 대해 별다른 발언을 내놓지 않으면서 팬들의 설왕설래로 끝나게 됐다. 한편 보스턴은 31일 6차전에서 6-1로 승리하며 4승2패로 2007년 이후 6년 만에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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