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마약'

투약하면 살이 썩어 들어가는 일명 ‘좀비 마약’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돼 심각한 사회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1일(현지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마약 복용자 가운데 살이 썩어들어가는 증상을 겪고있는 사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미 애리조나, 일리노이, 오클라호마주 등에서 같은 증상을 보이는 마약 복용자들이 나타난 가운데 이미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지역 노숙자 한 명은 자신이 마약을 복용한 뒤 살이 썩어 들어가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조사에 나선 현지 당국은 “환자의 상태와 상처가 우리가 봐왔던 이러한 약물의 부작용과 크게 일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명 ‘크로코딜(Krokodil)’이라고 불리는 이 마약은 헤로인과 같은 강한 효과를 내며 러시아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에는 이 약물 중독자가 약 250만명에 이른다.

이 마약은 페인트 시너나 휘발유 등을 사용해 손쉽게 제조할 수 있어 값이 저렴하나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순물로 인해 살이 썩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마약의 부작용을 앓고있는 엠버 니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담뱃불에 데인 것과 같은 아픔이 온다”며 “처음에는 자주색으로 썩어들어가고 곧 물집이 생긴다”고 부작용을 설명했다.

이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의사 아빈 싱글라씨는 “말 그대로 살이 안에서부터 밖으로 ‘썩어들어간다’”면서 “굉장히 공을 들여 치료하고 있음에도 팔 다리를 절단해야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의료 관계자들은 “살이 썩는 이러한 부작용이 오염된 주삿바늘의 사용이나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이 원인일 수도 있다”면서 “점점 부작용을 겪는 복용자의 수가 늘고 있어 어떤 끔찍한 상황이 오게 될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