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전경

바르셀로나시(市)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있는 바르셀로나주(州)의 주도(州都)이자, 지중해 연안에 있는 스페인 최대 항만 도시다. 특이한 모던 건축물과 중세 시대 양식을 보존한 건물들이 많아 남유럽의 대표인 관광지로 손꼽힌다.

연중 비가 내리는 날이 60여일 안팎이고 주요 유럽 국가로부터 비행기로 2~3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 글로벌 행사들도 많이 열리는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스페인 정부는 재정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바르셀로나 시정부는 2012년 예산 흑자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인 시스코(Cisco)도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곳에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월드 포럼’을 개최했다. 바르셀로나시는 시스코와 손잡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주요 관광지에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인구 밀집도에 따라 조명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가로등’을 만드는 등, 모바일 선진 도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 숙박시설만 2000여개…교통수단 촘촘히 잘 짜여 있어

바르셀로나는 유명 관광지답게 도시 내에만 2000여개에 달하는 숙박시설이 있다. 대표적인 관광·쇼핑지인 ‘라 람블라’ 거리 주변으로 고급 호텔부터 저가 호스텔이나 민박이 자리하고 있다. 약 1.2km 길이의 라 람블라 거리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중심지인데 한 쪽 끝에는 ‘콜럼버스 동상’이, 다른 끝에는 ‘카탈루냐 광장’이 있다. 카탈루냐 광장은 버스, 전철, 기차역이 몰린 교통 중심지이자 쇼핑 중심지로 매우 번잡하다.

바르셀로나 '라 람블라' 거리 전경

현지 사람들은 버스, 전철,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 관광객의 경우 하루나 이틀동안 바르셀로나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2층짜리 ‘바르셀로나 투어 버스’를 많이 이용한다. 25~30여개 주요 관광지마다 투어 버스 전용 정류소가 따로 있고 버스 수십여대를 10~20분 간격으로 촘촘히 운행한다. 택시는 기본료가 약 2.30유로이고, 약 3km를 운행하면 8~10유로정도 부과된다.

◆ 가우디 건축물 곳곳에…해산물 많이 먹어

바르셀로나는 유럽의 대표적 관광 명소답게 볼거리가 많다. 카탈루냐 출신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1852~1926) 양식의 건축물을 바르셀로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대성당인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는 1883년에 착공해 2026년에 완공 예정으로 구엘 공원(Parc Guell)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됐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중세 시대의 양식을 그대로 간직한 고딕 지구에 있는 산타 마리아 성당에서는 정시마다 종 소리가 울려펴진다. 스페인 출신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3500여개를 소장하고 있는 피카소 미술관(Museu Picasso)도 있다.

몬주익 성에 올라가면 바르셀로나 도시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유럽 명문 축구구단인 FC바르셀로나의 홈 경기장도 시내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지중해 연안의 도시이기 때문에 가재, 게, 오징어, 새우, 생선 등 해산물을 많이 먹는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새로 지어진 ‘올림픽 항구’에선 드넓은 지중해를 한 눈에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해산물 레스토랑이 몰려있다. 올림픽 항구 바로 옆에 있는 ‘바르셀로네타 해변’은 1.4km 정도의 모래사장을 따라 술집과 클럽이 모여 있다. 음식은 대부분 소금기가 높기 때문에 소금을 적게 넣어달라고 미리 말하는게 좋다.

라 보께리아 시장

라 람블라 거리 뒤엔 유명한 ‘라 보께리아’ 시장이 있다. 서울로 치면 광장 시장을 떠올리면 된다. 와인, 치즈, 가공 햄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팔고 아침 일찍 문을 연다는 장점이 있다. 현지인들도 이곳에서 생선이나 육류, 과일 등을 사간다. 선물이나 기념품으로 올리브유, 치즈, 가공 육류, 와인, 모자이크 유리세공품, 아동용품을 많이 구매한다.

바르셀로나 현지인들은 대부분 카탈루냐 지방 언어인 카탈란으로 대화한다. 학교 수업, 성당 미사, 신문, 방송도 여전히 카탈란을 쓰는 곳이 있다.

이곳 사람들은 출근은 9시~10시에, 퇴근은 7~8시에 하고 저녁은 대부분 8시 30분에서 9시에 먹는다. 낮에 휴식시간을 갖고 저녁에 문을 여는 현지의 고급 레스토랑은 8시 30분부터 예약을 받는 곳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