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미국에서 항공기를 납치해 쿠바로 망명했던 무장집단 블랙 팬더스의 일원인 미국인 남자가 거의 30년만에 6일(현지시간) 마이애미로 귀국, 미국 정부의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윌리엄 파츠(56)란 이 남자는 당시 항공기를 납치한 10여명의 블랙 팬더스의 일원으로 56명의 탑승객을 태운 뉴저지발 마이애미행 비행기에서 권총으로 조종사를 협박해 쿠바로 납치했다.
쿠바에 내린 그는 환영을 받을 줄 알았지만 그 대신 쿠바의 교도소에 투옥돼 13년 간 복역했으며 출옥 후 결혼도 해서 두 딸을 두었고 딸들은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살고 있다.
그가 소속된 블랙팬더스 단원들은 노령으로 죽거나 장기 복역 중이며 파츠는 여러해 동안 귀국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09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면을 위한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와 쿠바 주재 관리들은 그의 귀국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지만 파츠는 귀국 즉시 마이애미에서 체포되어 항공기 납치범으로 미국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쿠바는 2006년 이후 미국 망명객들을 정기적으로 돌려보내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아직도 10여명이 쿠바에 남아 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