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組暴) 지망생’이란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직업으로서 조직폭력배를 동경하는 이들을 뜻합니다. 경찰에서 쓰는 공식 명칭은 ‘조폭 추종(追從)세력’입니다. 조폭수사로 잔뼈가 굵은 강력형사들은 이들을 ‘새끼조폭’이라 부릅니다.
최근 조폭 지망생이 심심찮게 각종 범죄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달 8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태국·중국·베트남 등에 지부를 두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국제마피아파’ 일당 19명을 검거했다”고 밝히면서, 이 중엔 조폭 추종세력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폭 지망생이 경찰 보도자료에까지 등장한 겁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모(28)씨 등 4명은 조직 최하부에서 도박사이트 홍보 배너를 띄우는 잡일을 담당했습니다. 계보(系譜)에 등장하지도 않고, 눈에 띄는 활동경력이 없는 말단이라고 최익수 서초서 형사과장은 전했습니다.
이들이 ‘조폭 지망생’이 된 이유는 뭘까요? 서울 강남의 조폭 지망생들은 올해 1월 심장마비로 숨진 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64)을 존경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