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한 심리전의 절정이였던 1990년대부터 2000년대초까지 내부에 살포된 대북물자속에 독극물을 주입한 사실이 전해졌다.
북한 군 소식통은 13일 자유북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대남심리전을 담당했던 적공국에서 김정일의 지시로 남조선에서 살포한 대북물자에 독해물(화학작용제)을 주입했다”며 “당시 군인들의 동요를 막고 남조선에 대한 동경심을 차단하기 위해 독해물 투입 전담부서도 있었다”고 전했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강원도 평강군 세포리(5군단)에서 정치장교로 근무한 한 소식통은 “북한의 비인간적인 행태에 대해 고발하지 않고는 평생 죄인으로 남을 것 같아 양심선언한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중대정치지도원으로 갓 배치되었던 92년 어느날 새벽에 대대정치지도원이 봉인된 주사기 수십대를 들고온 상위계급의 군관(장교)과 함께 나타나 산에 가자고 하여 올라간 적이 있다”며 “나는 이미 투하된 대북심리 물자에 주사기로 독해물을 투입하는 이들을 도왔다”고 고백했다.
이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당시 떨어진 기구(풍선)에는 북한군의 귀순을 유도하는 전단과 볼펜, 만년필, 브래지어, 사탕, 양말 등의 물자가 있었으며 그 속에 공장에서 계획적으로 봉인한듯 한 약물이 담겨져 있는 주사기로 독해물을 주입했다.
소식통은 “더 놀란 것은 정치대학시절 ‘군인들이 보지 못하게 심리물자를 한데 모아 불에 태운다’고 배운 것과는 달리 독해물이 주입된 물건을 그대로 놓고 철수 하자는 대대정치지도원의 명령이였다”며 “이후 벌어진 사건을 통해 나는 평생 죄인으로 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주일 후 군인 몇 명은 손톱끝이 바늘에 찔린듯 부어오르면서 팔목까지 물집이 생기고 상처가 덧나기 시작했다”며 “양말을 신었던 군인들은 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사탕을 먹었던 군인들은 열이 나며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대에서는 이런 군인들을 강당에 세우고 ‘남조선 괴뢰도당이 사회주의 우리 조국을 허물기 위해 삐라와 물건에 독약을 넣고 있다’면서 사례를 들어 엄중성을 선전했다”며 “심리전 삐라가 중단된 2000년대 초까지 독해물의 투입은 계속되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후에 안 일이지만 마늘 또는 겨자냄새가 나면서 아무런 아픔도 느끼지 못하지만 호흡기관이나 소화기관에 들어가면 염증을 일으키면서 신경계통, 염통, 콩팥, 간장 등에 해를 주는 ‘이쁘리트 독해물’(수포작용제)이였다”며 “우리 이러한 증상은 우리 군단만 아니라 적선물자가 떨어지는 전연군단에서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런 증언은 탈북한 군인출신들 속에서도 전해졌다. 2006년에 탈북한 강은혁(가명)씨는 자유북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군단에서 군복무를 하며 귀 아프게 들은 것은 남조선에서 투하된 물건에는 독이 들어있다는 말이였다”며 “이 때문에 군인들은 삐라나 물건을 만지기를 꺼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영리한 군인들은 사탕이나 과자를 산속에 올라가 개미가 많이 있는 곳에 숨겨놓고 다음날 올라가서 개미가 달라붙으면 먹고 달라붙지 않으면 먹지 않는 식으로 독이 있는 음식을 가려냈다”며 “탈북하여 한국에서 그런물건에 독을 넣지 않는 다는 것을 안 후에 북한 당국의 비인간적인 선전수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한은 2004년 6월 4일 열린 제2차 남북장성회담에서 육상 군사분계선에서의 심리전 동시 중단에 합의했고 이후 6.15, 10.4선언을 통해 심리전단과 방송을 중단할데 대해 끊임없이 합의해왔다.
하지만 우리 군은 작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 이후 2004년 이후 중단됐던 ‘자유의 소리’ 방송을 재개했으며, 작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에는 2000년 이후 중단됐던 전단 살포 작전을 다시 시작했다.
최근에는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 운동연합에서는 1달러짜리 지폐를 전단과 함께, 자유북한방송과 북한인민해방전선에서는 쵸코파이를 풍선에 달아 북한에 보내고 있다.
체제위협이라고 판단한 북한에서는 탈북자단체 연합체인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북민련)가 임진각에서 대북 삐라 20여만 장을 살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북한군 서부전선사령부의 공개 통고장이란 것을 통해 “임진각과 그 주변에서 사소한 삐라 살포 움직임이 포착되는 즉시 서부전선의 경고 없는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