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타우러스 KEPD 350K(TAURUS KEPD 350K)가 최종 도입 계약까지 마치면서 사실상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MD)와 킬 체인(北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탐지, 추적, 타격하는 시스템) 구축 토대가 완성됐다.

타우러스시스템즈는 27일 한국 군 당국이 독일-스웨덴의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인 타우러스 KEPD 350K를 2015년부터 순차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위원장) 주재로 이날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도 타우러스 도입과 관련한 최종 계약 내용이 보고서 형태로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우러스는 사거리 500㎞이상의 공대지 순항미사일로 한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에 장착되어 운용된다. 도입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타우러스 KEPD 350K는 유럽제 유도탄으로는 최초로 한국 전투기에 장착되는 미사일이다.

한국 공군 전투기는 현존 최고의 공대지 순항미사일로 평가 받는 타우러스 KEPD 350 무장 체계를 확보함으로서 북한 영공에 들어가지 않고 북한 전역에 대한 타격이 가능해졌다.

군은 타우러스가 "적의 위협 범위 밖에서 원거리 종심 표적을 타격할 수 있어서 전투기와 조종사의 생존성이 크게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전쟁 억제력이 높은 전략무기"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우러스시스템즈사의 크리스토퍼 드레브스타드(Christoffer Drevstad) 부사장은 "한국의 타우러스 무장 체계 도입 결정을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타우러스시스템즈는 항법 기술, 임무 계획시스템 설계, 미사일 업그레이드를 위한 미사일 통합 기술 등을 한국에 이전할 것이다"고 밝혔다.

기술 이전에는 첨단 기술과 시스템 엔지니어링에 대한 교육 내용도 포함된다. 이는 한국이 2015년 전시작전권 전환을 대비해 타격 능력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98년부터 유럽의 순항 정밀 미사일 개발을 주도해 온 타우러스시스템즈사(TAURUS Systems Gmbh)는 독일의 MBDA사와 스웨덴의 사브 다이내믹스AB사 간의 합작회사다. 본사는 독일 슈로벤하우젠에 있다.

타우러스 KEPD 350K는 높은 안전 상공의 F-15K에서 발사돼 음속의 속도로 낮게 날아가 20분 안에 북한의 핵시설 등을 타격할 수 있다. 오차범위도 1m 안팎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삼중항법시스템으로 목표물을 찾아가는 타우러스 KEPD 350K는 GPS에만 의존하는 단일항법 미사일에 비해 전파교란(Jamming·재밍)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서 정확도와 신뢰도가 매우 높다. 또 깊이 침투해 폭발할 수 있는 이중탄두로 구성되어 있어서 관통 파괴력이 우수해 북한 지하 전략 시설에 대해 매우 효과적인 타격이 가능하다.

한국군은 북한에 대한 정찰 정보를 아직도 많은 부분 미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대북 핵시설 장거리 타격 능력까지 갖춘 타우러스를 도입함으로서 독자적인 미사일 방어체계와 킬체인 구축을 위한 공격 무기까지 갖추게 됐다.

또한 타우러스시스템즈사는 한국군에 공대지 순항미사일 관련 핵심기술을 이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표준화된 트럭에 실려 이동 발사되는 지상발사형 타우러스(TARUS KEPD 350 SLK) 미사일을 한국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타우러스시스템즈 관계자는 "한국이 이를 토대로 공군과 함께 육군과 해군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신형 타우러스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군사 기술적 측면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