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언제든 불러주시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한화 외야수 장운호(20)는 지난해 시즌막판 공수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주목 받았다. 그러나 올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돼 궁금증을 낳았다. 알고 보니 마무리훈련 때 약간의 허리 통증을 일으켰고, 몸 만들기 차원에서 잔류군에 남아 서산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장운호는 "허리가 안 좋아 최근까지 재활을 하고 있다. 다음 파트부터는 정상적인 훈련에 합류한다"며 "1군 캠프에 따라가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 무엇보다 아파서 가지 못한 사실이 너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스스로도 2년차 시즌에 거는 기대가 컸기에 갑자기 찾아온 부상이 야속하게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배재고를 졸업하고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6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장운호는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1군에서 11경기에 나와 20타수 6안타 타율 3할 4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2루타만 3개나 터뜨릴 정도로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장운호는 "1군에 올라갔을 때 자신감을 갖고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첫 안타를 치고 나니 자신감이 붙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면서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 변화구 대처 능력도 키워야 하고, 임팩트 순간 힘을 전달하는 요령도 모자라다. 하체를 보완해서 장타력도 키우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이정훈 한화 퓨처스 감독도 장운호에게 "야구를 상체로만 하면 안 된다. 하체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장운호도 "중장거리 타자가 되기 위해 고쳐야 할 부분"이라며 "이정훈 감독님이 여러 모로 도와주시고 있다"고 감사해 했다.

이정훈 감독은 "배재고 때부터 장운호의 가능성을 좋게 봤다. 지난해 3루수에서 외야수로 전환했는데 수비에서 순발력이 떨어지는 편이라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외야가 낫다고 판단했다"며 "시즌 초에는 적응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는데 후반기에 빠르게 성장했다. 자질이 워낙 좋아 2~3년 후에는 팀의 주력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운호도 "1군에서 언제든 불러주시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1군에서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좋은 외야수 선배님들이 많이 들어오셨지만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라도 1군에 있고 싶다. 부상 없이 꾸준하게 1군에서 활약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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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