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리 템플

미국 대공황기에,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아역배우 출신 셜리 템플(본명 셜리 템플 블랙)이 10일 밤 샌프란시스코 교외의 자택에서 85세로 세상을 떠났다.

1935년 6세 때 아카데미상을 받았던 셜리 템플은 당시 우울했던 미국 사회의 분위기를 한번에 바꾸어놓았다.

모든 엄마들은 자기 딸을 셜리처럼 옷을 입히거나 곱슬머리에 비슷한 분위기로 꾸미는데 열중했을 정도였다.

템플은 귀여우면서도 조숙한 아역 연기로 헐리우드 황금시대의 최고 인기배우로 군림했으며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대명사로 지금까지 음료수나 칵테일, 주스 등에도 그의 이름이 전해져 오고 있다.

셜리 템플은 '브라이트 아이즈'(1934) '컬리 톱'(1935) '보조개'(1936) '하이디'(1937) 등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특히 어려운 시기에 20세기 폭스사를 파산으로부터 구해냈을 정도로 그녀의 영화들은 엄청난 관객들을 끌어들였으며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으로부터 암흑기를 빛내준 빛나는 천사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한편 21세에 영화계에서 은퇴한 그는 공화당 행정부에서 여러 차례 외교무대에 진출해서 1989년 공산권 몰락의 시기에는 체코슬로바키아 주재 미국대사로 재임하기도 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