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마오쩌둥〈사진〉 주석과 저우언라이 총리가 1960년대 '요동 지방은 원래 조선 땅이었으나 고대 왕조가 조선 민족을 압록강변까지 내몰았다'고 했으나 북한 지도부는 "현재의 국경선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최근 펴낸 '북한-중국 국경 획정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마오 주석은 북·중 국경조약 체결 직후인 1964년 10월 베이징을 찾은 최용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을 만나 "당신들의 경계는 요하 동쪽(요동)인데, 봉건주의가 조선사람들을 압록강변으로 내몬 것이다. 동북지방 전체를 당신들의 후방으로 삼아야 한다. 이것은 요하유역을 뛰어넘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저우 총리도 1963년 6월 조선과학원대표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당신들의 땅을 너무 좁게 내몰았던 것에 대해 조상을 대신해서 당신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용건은 "우리는 현재의 국경에 대해 만족합니다"라고 답했고 동행한 박금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양국 간 국경은 1962년에 이미 해결됐습니다. 주은래 총리가 아주 분명하게 백두산과 천지 문제를 모두 합리적으로 해결했습니다. 현재의 국경선에 우리는 만족합니다. 우리는 국경이 요하 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는 북한지도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고구려의 옛 영토인 요동을 포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