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근로소득이 많으면 많을 수록 이혼 위험이 낮아지며, 월 근로소득이 1000만원에 이르면 이혼 확률이 0%에 가깝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해 400쌍의 부부를 분석한 ‘문화적 차이가 이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편의 근로소득이 높아질수록 이혼 확률은 낮아졌으며, 남편의 소득이 전혀 없을 때와 비교하면 월 소득이 300만원 이상일 경우 이혼 확률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근로소득이 월 1000만원에 달하면 실질적으로 평생 이혼 위험을 겪을 확률이 ‘0%’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소득 수준은 결혼 생활을 지속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오히려 전일제 근무를 하는 여성의 이혼 위험이 전업 주부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직을 하는 경우에도 남녀가 결혼생활에 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편이 실직할 경우 실직 사유와 상관없이 실직 1~2년 후 이혼 확률이 실직 전보다 3배가량 증가하지만, 아내가 직장 폐업·부도 등으로 실직하는 것은 결혼생활 유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혼 부부가 밝힌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가 47.3%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문제(12.8%), 배우자의 부정(7.6%), 가족불화(6.5%), 정신적 신체적 학대(4.2%)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