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좋아하세요?"
미국 뉴욕에서 LA로 가는 비행기에서 스콧 보라스에 관한 신문 스크랩을 읽고 있는 기자에게 옆자리에 앉은 백인 중년 남성이 말을 걸어왔다. "보라스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야구팬 중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했다. "그렇게 유명하냐"고 되물었더니 "야구선수들 몸값 올리는 데 귀재 아니냐"며 "보라스 덕분에 떼돈 번 야구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태어날 때부터 LA다저스 팬이라는 이 남성은 "원래 케빈 브라운 때문에 보라스를 싫어했는데, 작년 류현진이 큰 활약을 펼쳐 보라스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케빈 브라운은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연봉 총액 1억달러 시대를 연 투수로 1998년 7년간 1억500만달러(연평균 1500만달러)의 연봉 계약을 맺고 LA다저스에 입단했다. 브라운은 다저스로 이적하기 전 3년간 51승 26패(방어율 2.33)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이적한 후에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7년간 72승45패(방어율 3.23)로 몸값을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지난해 LA다저스와 6년간 3600만달러(연평균 6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첫해 14승8패(방어율 3.0)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려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