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박지성은 퍼거슨이 나에게 보낸 경비견이었다.”
이탈리아 축구스타 안드레아 피를로(35, 유벤투스)가 최근 발간한 자서전에서 박지성(33, 아인트호벤)과의 일화를 언급해 화제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피를로 자서전에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을 발췌해서 보도했다. 그 중 피를로는 AC밀란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뛰던 박지성과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붙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피를로는 “알렉스 퍼거슨은 맨유가 무시무시한 승부를 펼칠 때마다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는 순간적인 비열함으로 순수한 승부를 망쳤다”면서 박지성과의 일화를 꺼냈다. 이어 피를로는 “밀란에 있을 때 박지성이 그림자처럼 날 따라다녔다. 그는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날 밀치고, 항상 내 등에 손을 대고 있었다. 날 겁줬다”고 주장했다.
피를로는 “맨유는 박지성이 날 막도록 시켰다. 목표를 위한 그의 헌신은 감동적인 수준이었다. 그는 유명한 선수였지만, 경비견이 되는 것을 자청한 듯 보였다”면서 박지성을 깎아내렸다.
피를로의 발언은 그만큼 박지성의 활동량이 엄청났고, 수비능력이 좋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어쨌든 ‘경비견’에 비유된 것은 박지성에게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