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프로농구(NBA) LA클리퍼스의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80)이 농구계에서 영원히 추방당했다.
아담 실버 NBA 커미셔너는 30일(한국시간) 뉴욕의 NBA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털링을 영구 퇴출하고 벌금 250만 달러(약 26억원)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스털링은 모든 NBA 경기와 연습에 참가할 수 없으며, 자신이 소유한 클리퍼스 사무실과 관련 시설에도 출입할 수 없다. 구단과 관련된 사업과 선수영입 등도 관여할 수 없게 됐다.
뿐만 아니라 현재 소유하고 있는 크리퍼스 지분 역시 매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털링의 인종차별 발언은 지난 27일 연애 전문매체 'TMZ' 에 의해 처음 보도됐다. 'TMZ'는 그가 여자친구 V.스티비아노와 말다툼한 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그대로 공개했다.
이 녹음 파일에서 스털링과 스티비아노는 앞서 스티비아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NBA의 전설 매직 존슨과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말다툼을 벌인다.
그는 스티비아노에게 "네가 (흑인들과) 잠을 자든 뭘 하든 상관없지만, 공개적인 자리에 같이 다니지 말라"면서 "흑인들을 내 경기에 데리고 오지 마라. 흑인과 함께 있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이어 "너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매직 존슨의 사진을 지우라"고 강요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스티비아노 또한 멕시코계 흑인이라는 점이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당사자인 매직 존슨은 물론 마이클 조던 등 유명 농구 선수들과 감독 등 흑인 인사들이 스털링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마저 "믿을 수 없을 만큼 불쾌하다"면서 그의 발언을 비판했다.
기아자동차를 포함한 후원 기업들도 스털링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부분 후원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NBA는 음성파일 속 남자가 스털링의 목소리라고 결론을 내린 뒤 즉각 징계 조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NBA 측은 스털링이 심층면담에서도 죄책감을 느끼거나 반성하는 기색이 없이 인종차별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업자인 스털링은 1981년 1250만 달러(약 128억원)에 클리퍼스를 사들였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14년 현재 클리퍼스의 가치는 5억7500만 달러(약 5925억원)에 달한다.
입력 2014.04.30. 09:54업데이트 2014.04.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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