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업계에도 덩치 키우기 바람이 불었다.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미국 식품회사 몬델리스 인터내셔널이 커피 사업을 떼내 네덜란드 커피 전문 회사 DE마스터블랜더스1753(DEMB)과 합병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몬델리스 인터내셔널은 DEMB와 커피 사업 부문을 통합해 새 회사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합 법인의 이름은 ‘제이콥스 도우 에그버츠(JDE)’로 결정됐다. 이번 계약으로 몬델리스 인터내셔널은 현금 50억달러와 새 통합법인의 지분 49%를 받기로 했다.
WSJ은 “새 법인인 JDE의 연 매출이 70억달러(약 7조16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두 회사가 커피 사업을 통합하면서 네슬레의 입지가 위협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정보제공업체 유로모니터는 “세계 커피 시장이 오는 2018년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시장에서 JDE는 2위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모니터는 JDE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16%를 넘을 거라고 봤다. 세계 1위인 네슬레의 시장 점유율(23%)을 바짝 뒤쫓는 수치다. 특히 프랑스 등지에서는 과점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WSJ는 이번 계약이 몬델리스 인터내셔널의 사업 구조 재편의 하나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비용 감축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핵심 사업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커피 부문을 따로 떼 새 통합 법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날 몬델리스 인터내셔널은 합병 발표와 동시에 35억달러 규모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행동주의 투자가 넬슨 펠츠가 올 초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이사진에 입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펠츠가 지속적으로 비용 절감과 수익 개선을 요구하며 저수익사업 부문 매각 등을 주장했기 때문. 펠츠는 헤지펀드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를 이끄는 수장으로 지난해 9월 기준 몬델레스 인터내셔널의 주식 2.3%를 갖고 있다.
JDE의 본사는 네덜란드에 세워질 예정이며, 대표직은 DEMB의 바트 베크트 대표가 맡기로 했다고 WSJ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