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다미:뿌리찾기' 다큐멘터리 방송 화면

호주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방송사가 일요일 프라임타임에 한국의 분단 현실을 조명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해 화제다.

호주 방송사 채널 세븐(Channel Seven)은 25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 방영된 뉴스 프로그램 ‘선데이 나이트(Sunday Night)’에서 가수 임다미씨가 북한 출신인 외할아버지의 사진을 안고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하는 내용을 다룬 2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교포인 임씨는 지난해 호주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디 엑스 팩터(The X Factor)’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으며, 이후 발매한 앨범이 호주 음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호주에서 스타로 발돋움했다.

방송은 임씨의 라이브 무대와 오디션 성공담을 다룬 후 “임다미에게는 당신이 알고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면서 임씨의 가족사를 자세히 소개했다.

북한 출신인 임씨의 외할아버지 이석영씨는 1950년 잠시 남한으로 여행을 왔다가 6.25가 발발하면서 평생 고향 땅을 밟아보지 못한 채 숨졌다.

이날 방송에선 임씨가 자신의 외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판문점을 방문하는 장면도 소개됐다. 임씨 가족은 판문점 내 평화의 집을 둘러봤고, 특히 숨진 남편을 그리워했던 임씨의 외할머니는 남편의 사진을 품에 안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리포터 자격으로 임씨 가족과 동행한 호주의 인기 뮤지션 데니 미노그(Dannii Minogue)는 판문점 방문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밝히며 “언제 어느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설명?다.

9살에 호주로 이민을 가 오디션 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 임씨는 “이번 방문을 통해 아직도 남북한 사이에 긴장감이 감도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아직 우리나라가 전쟁 중이고, 북한의 많은 사람들이 수용소에서 고통받거나 배고픔으로 숨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사실들에 대해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게 이상할 정도”라면서 “할머니가 말씀하신대로 꼭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