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여 만에 세계 1위 카지노 도시가 된 마카오와 2010년 두 곳의 복합리조트(IR)를 열어 대박을 터뜨린 싱가포르라는 성공 모델을 본떠 아시아 전역에 'IR 열기'가 뜨겁다. 복합리조트(IR)는 카지노·쇼핑·공연·컨벤션 같은 여러 시설을 단일 공간 안에 갖춘 게 특징이다.

2010년 리조트월드 마닐라를 개장한 필리핀은 마닐라국제공항 인근 파라나케 지역 800만㎡ 부지에 150억달러(약 15조원)를 들여 네 개의 복합 카지노 리조트 건설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솔레어 리조트를 시작으로 시티 오브 드림즈 마닐라(2014년·멜코크라운), 마닐라베이 리조트(2015년·일본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월드 베이쇼어(2016년·말레이시아 겐팅그룹)가 속속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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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중국 연안 마쭈섬(馬祖島)에 2019년 IR 개장을 목표로 세부 실행 법안 마련에 착수했다. 2012년 카지노를 포함한 IR 건설 안(案)은 주민투표를 통과했다. 홍콩의 갤럭시 엔터테인먼트는 이곳에 26억달러 규모의 IR 건설 마스터플랜을 내놓았다.

베트남도 꽝닌성 반돈경제구역에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IR을 추진 중이다. 세계문화유산인 하롱베이가 자리 잡고 있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을 확실하게 빨아들인다는 목표다.

일본도 아베 신조 총리가 이달 24일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 회기 의회에서 카지노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며 '카지노 경쟁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러시아에선 블라디보스토크시(市)가 속한 프리모르스키주(州)가 17개의 IR 건설에 나섰다.

오익근 한국관광학회 회장(계명대 호텔관광학과 교수)은 "아시아 각국이 카지노·IR 전쟁을 벌이는데 한국만 팔짱 끼고 있다"며 "영종도 등에서 IR 프로젝트를 본궤도에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