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감독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45) 감독이 논란이 된 브라질 월드컵 ‘엔트으리’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의리축구' 논란에 대해 "잘못된 점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K리그서 최고의 선수들이라면 유럽에서는 B급일 수밖에 없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이어 "월드컵에 내가 좋아하는 선수만 데리고 나가지 않는다"며 "더 철저하게, 냉정하게 검증하고 판단했다. 밖으로 비춰지는 부분에 대해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잘못된 점은 없었다"고 인맥축구 주장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 대해 고민을 해보니 예선전을 거치지 않은 감독이었다"며 "그래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냉철하게 판단하지 못했다"고 짧은 기간 내 엔트리를 꾸려야 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K리그서 최고의 선수들이라면 유럽에서는 B급일 수밖에 없다"며 K리그 선수들에 대한 여전한 편견 어린 시선을 보여주기도 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축구를 통해 선수, 코치 그리고 감독도 했다. 축구에 대한 내 재능으로 앞으로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하며 임기 후에 많은 일을 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언급했다.
홍 감독은 마지막으로 "24년 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 기분이 좋다. 성원을 받은 것을 감사 드린다"고 인사했다.
앞서 홍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H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만에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이었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있었던 데다 경기력이 기대를 밑돌면서 홍 감독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한편, 홍명보 B급 발언은 접한 네티즌들은 "홍명보 B급, 진짜 왜저러나" "홍명보 B급, 끝까지" "홍명보 B급, B급은 그렇게 어리석은 편견 가지고 있는 본인이 B급 아닌가요?" "홍명보 B급, 선수들의 급을 운운하며 따지는 감독이니 물러나길 백번천번 잘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