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25일 대규모 육·해·공군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훈련의 영향으로 중국 동부에 위치한 8개 공항이 사실상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인민해방군이 중국 동해와 남해 등지에서 훈련을 하면서 이들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일부 제한됐는데, 이 때문에 민간 항공기 운행에 큰 차질이 생긴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에 있는 홍차오와 푸둥 등 두 개 공항의 경우 수용 능력이 평소의 25%로 떨어졌다. 중국 공군이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훈련을 진행한 탓이다. 중국 동부와 남부 연안의 다른 6개 공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8개 공항에 대한 비행기 착륙이 제한되면서, 중국 전역에 있는 다른 공항에서 이들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 운행도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만 지난 주말 800편이 넘는 항공기가 지연 도착하거나 결항됐다.
중국민항국은 28일 저녁 중국 동부지역에서 항공기의 극심한 연발착이 예상된다면서 '적색 경보'를 내린 상태다.
인민해방군 측은 항공기 운행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자 비행기 대규모 결항 사태는 군사 훈련보다 좋지 않은 날씨가 원인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해당 지역의 날씨가 대규모 항공기 결항으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었다는 반박이 이어지자 민간 항공기 운행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번 훈련은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공항 마비 사태도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