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건물 중 하나인 ‘거킨(the Gherkin)’이 매물로 나왔다. 이 건물의 정식 이름은 ‘30 세인트 메리 액스’ 또는 ‘스위스 리 빌딩’이지만, 오이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거킨으로 더 많이 불린다.
BBC는 29일 매각 주관사를 인용, “거킨 건물 매각 금액은 6억5000만파운드(약 1조1300억원)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영국 부동산 중개업체 새빌스와 딜로이트 리얼 이스테이트가 건물 매각을 위한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다.
거킨은 영국의 유명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했다. 1992년 IRA 폭탄 공격으로 폐허가 된 발트 상업 해운 거래소 자리에 자리 잡았다. 2001년 착공해 2004년 40층 건물로 문을 열었다. 현재 스위스 리를 포함해 20여 곳의 회사가 입주해 있다. 완공 당시 외관이 기괴하다는 혹평도 받았으나, 현재 런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현대 건축물로 꼽힌다. 2006년 영화 ‘원초적 본능 2’에 등장하기도 했다.
거킨은 올해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투자사 에반스 랜달과 함께 건물을 공동 소유한 독일 IVG 이모빌리언이 지난해 파산을 신청하면서다. 에반스 랜달은 건물 지분을 더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IVG 이모빌리언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BBC는 전했다.
새빌스는 “첫 잠재 인수자가 이미 인수 의사를 표했으며, 특히 중국, 홍콩, 싱가포르, 북미 지역 투자자들이 인수에 나설 걸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