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통령' 허재(49) KCC 감독의 장남 허웅(21)이 프로 조기 진출을 결정했다.
24일 대학농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세대 3학년에 재학 중인 허웅이 내달 17일 열리는 2014년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앞서 드래프트 신청서도 연맹에 제출했다. 대학교 4학년 졸업예정자 외에도 재학 중인 선수 중 학교장의 승인을 받으면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허웅이 학교의 동의를 얻어 동기들보다 1년 먼저 프로 무대에 노크한 셈이다. 고심 끝에 신청서 제출 마감일(24일)을 하루 앞두고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용산고를 졸업한 허웅은 186㎝의 슈팅가드로 돌파와 슛이 좋고, 승부처에서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가 장점으로 꼽힌다. 2012년 대학농구리그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로 구단 관계자들은 허웅에 대해 조심스레 1라운드 중상위권 지명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1라운드 지명 순위 추첨 결과에 따라 KCC가 허웅을 지명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렇게 되면 부자가 한솥밥을 먹게 된다. 과거 김동광 안양 SBS 감독이 아들 김지훈을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적이 있다.
허웅 외에 정효근(한양대 3년)과 최승욱(연세대 3년)도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정효근은 200㎝ 장신으로 대경상고 시절까지 가드를 맡았던 장신 앞선 자원이다. 한양대 진학 이후, 주로 골밑에서 뛰었지만 볼 핸들링, 패스, 득점력, 돌파, 운동능력 등이 골고루 좋아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 프로 구단 관계자는 "구단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정효근은 프로에서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며 "200㎝대 앞선은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다. 우리 구단에서는 이승현 다음으로 높은 순위에 지명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고 했다.
허웅의 동기인 최승욱은 195㎝의 포워드로 부산동아고 시절에 문성곤(고려대 3년)과 랭킹 1~2위를 다퉜던 유망주다.
연세대 진학 이후에 성장이 정체됐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기본적인 능력이 뛰어나 지명이 유력하다.
이승현, 김지후(이상 고려대 4년), 김준일, 김기윤(이상 연세대 4년), 배수용(경희대 4년), 이호현(중앙대 4년) 등이 졸업예정자 중 구단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어급 3학년들이 조기 프로 진출을 결정하면서 드래프트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승현이 유력한 1순위 후보다.
대학 관계자는 "조기에 진출해 빨리 적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또 내년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상대적으로 올해 나오는 것이 상위 순위에서 지명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다.